길게만 느껴지고 언제 끝날지 상상도 되지 않던 인턴 생활이
이제 마지막 한 턴만 남겨두고 있다.
마지막 한 턴도 내가 지원하는 과를 도는 것이기에, 사실상 타 과 일을 하는건 내일(2.5)이 마지막.
길고 긴 압박과 여러 서러움을 나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.
특히 마지막 죽음의 6주-_- (대체 어떤 넘이 내 스케줄을 이따위로 만들어둔거야!!!!!)를,
도망치지 않고 - 비록 항상 도망가겠다고 입에 달고 살았지만 - 견딘 날 칭찬해준다. 수고했음.

구린 내공에, 누가 봐도 어려운 마지막 일정을 더 구린 내공으로 돌았지만,
이제 그것도 끝이 보인다. 지겨워지고 무료해진 인턴 생활 또한 이제 끝이 보이고.

3주 뒤면 짧은 휴식 후 이제 레지던트의 생활이 시작되겠지.
소속되는 집단이 생기고, 오더도 내려야하고, 인턴들이 하는 잡일같은 일은 줄겠지만,
더 큰 책임이 생기는. 두렵고, 설렌다. 설레고 두렵고.
잘 할 수 있을까, 잘 할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계속 교차하고.

열심히 살자.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.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해서 평균은 맞춰보자. 등의 다짐을 해보지만
역시 겪어보지 않은 생활과 현실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. 느껴지는 두근거림의 절반은 기대감, 절반은 불안감.
뭐랄까, 한 해를 마무리지으면서 생활과 생각을 정리하고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포스팅이었으나,
불안함과 불확실함으로 마무리되는 글이 되고 있다. ㅎㅎ
일단 끝을 잘 맺자.
Posted by dr-chung 트랙백 0 : 댓글 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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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addr | edit/del | reply 김태영 2012.02.18 08:02

    정말 수고 많았음^^